전남문화산업진흥원 뉴스레터는 이번 호부터 전남도내 시?군의 문화콘텐츠산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보고 미래 가능성을 진단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전남 콘텐츠 리뷰’의 첫 대상은 장성군으로 민선 1기인 1997년부터 역점 추진해온 홍길동 문화콘텐츠사업의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홍길동은 살아있다. 영웅 스토리텔링과 장성군 문화콘텐츠사업
- 기반조성 단계를 거쳐 제2도약기 진입

서자로 태어나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의적으로 활동한 홍길동. 난세의 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누구에게나 친숙한 홍길동이 실존인물로 밝혀진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지난 1997년 장성군에서는 의적 홍길동에 대한 역사고증과 함께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재조명 작업을 시작했다.
실존인가, 허구인가 의견이 분분하던 홍길동 설화를 장성군의 대표 콘텐츠로 조명한 것은 한 공무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점차 활기를 잃어가는 지역을 영웅설화의 문화콘텐츠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장성군은 홍길동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제정과 함께 생가터 복원, 테마파크 조성, 축제, 캐릭터 개발 등 관련 문화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제 장성군은 누구나 장성군하면 홍길동을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의 명실상부한 홍길동의 고장이 되었다.
장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홍길동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문화콘텐츠사업으로 시작된 것은 2005년부터이다. 당시 농림부의 신활력사업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홍길동 문화콘텐츠사업의 1기(2005년~2007년)에는 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여 TV애니메이션, 만화, OST음원, 모바일게임, 캐릭터상품 등을 개발하였고, 총 44개류의 홍길동 상표권을 취득하였다.
2기(2008년~2010년)에는 72억원의 사업비를 통해 온라인게임, 아케이드게임작, 뮤지컬, 극장용 3D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하였다. 특히 홍길동 뮤지컬은 1,200석 규모의 공연을 올 해 2월 두달동안 진행하여 총 3만여명의 관객이 관람하였다. 또한 홍길동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중인 온라인게임과 3D애니메이션은 올 여름방학을 전후로 출시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껏 투입된 사업예산은 총 105억여원으로 2개 분야 39개 사업이 추진되었으며, 문화콘텐츠 수익사업 외에 주민교육 및 역량강화 사업 등 홍길동을 테마로 한 다양한 지역 특성화 사업이 진행되었다. 총 사업비 규모만 하더라도 농업이 주요 생산수단이던 기초 지자체에서는 어마어마한 예산이며 이를 통한 잠재적 부가가치 또한 큰 편이다.

<TV 방영된 애니메이션 "홍길도 어드벤처">

<출시 예정인 홍길동 온라인 게임>
이렇게 장성군이 국비예산을 확보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을 역점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체장의 추진의지 또한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미래전략기획단에서 추진하던 홍길동 문화콘텐츠사업은 지난해 가을 조직개편과 함께 문화관광과에서 추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계가 신설되었으며 부서내의 여타 관광사업들과 조응해가며 더욱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홍길동 테마파크내에 조성중인 스토리텔링 조형물이다. 그동안의 홍길동 테마파크가 시설건립과 운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홍길동의 출생과 성장, 활약상 등을 담은 스토리를 개발하고 이를 조형물로 개발하여 테마파크 내에 배치하는 중이다.
기존의 담당 조직이 TF형태로 발빠른 움직임과 기획능력을 내세웠다면 개편된 조직은 더욱 안정적인 형태로 사업을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문화관광 업무와 콘텐츠 개발 등 분리되었던 분야를 하나의 부서에서 통합적으로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게 장성군의 의도이다.
다음은 장성군 문화관광과 문경배 계장(문화콘텐츠 담당)과의 일문일답
Q. 기초 지자체에서 문화콘텐츠사업을 추진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A. 사실 문화콘텐츠 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지자체 입장에서 많은 예산을 한번에 쏟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적인 콘텐츠 개발에 비해 장기간의 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업 추진기간 중 참여기업이 자금난 때문에 중도하차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Q. 지금껏 추진해왔던 홍길동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과에 비추어 앞으로 추진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A. 그동안의 사업이 기반조성에 초점 맞추었다면 이제는 수익창출에 목표를 두고자 한다. 그동안 개발해온 콘텐츠에 대한 상품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활용한 사업추진과 함께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부분은 지자체의 역량과 의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Q. 홍길동 이야기 외에도 콘텐츠화가 가능한 요소가 있는지?
A. 홍길동이 장성군의 대표브랜드 이지만, 그 외에도 축령산 휴양림과 같은 관광자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은 장성출신 임권택 감독 박물관, 장성호 관광지, 금곡 영화마을 등이 있다. 지역자원은 많은데 그동안 관광객들이 체류하는데는 미약한 부분이 많았다.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문화콘텐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홍길동 테마파크 내에 있는 청백당(한옥 민박시설), 조성 계획중인 축령산 펜션 등을 연계해 궁극적으로 관광과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진 장성을 만들고자 한다.

<홍길동 캐릭터 조형물>
십여년에 걸쳐 추진해온 장성군의 문화콘텐츠 사업은 이제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껏 추진해온 사업이 토양을 정비하고 씨를 뿌리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조금씩 싹을 틔우는 단계이다. 성과를 말하기에 앞서 결실을 위한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문화코드를 통해 지역 대표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장성군이 스웨덴의 말괄량이 삐삐마을, 알프스의 하이디마을처럼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고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