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마로스튜디오 박일호 대표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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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생긴 지 이제 1년 여. 그렇지만 이미 지난해 마로스튜디오는 EBS의 선 제작비 지원까지 이끌어내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말 국내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처음 선보이게 되는 어린이 안전교육 애니메이션 `코코롱’(가제)을 제작하는 업체가 바로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마로스튜디오다.
신생업체지만, 그는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했고 서울에서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을 해왔다. “외주다 보니 우리 것을 해보지 못했죠. 언젠간 우리 것을 해볼 수 있겠지 그러면서 기획 준비는 해왔었는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문을 열어줬습니다.”
문화콘텐츠 창업인큐베이팅 사업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기획창작스튜디오(이하 기창) 운영지원사업에 박 대표의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2008년 1월 창업했다. 박 대표가 기획한 것은 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이다.
“외주 일을 하면서 원래 `편식을 하지 말자’라는 내용으로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 교육전문가, 유치원 교사들이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린이 안전교육을 하는 3D 상업 애니메이션은 국내 처음입니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교통안전, 유괴에 대한 대처 등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치밀한 자료가 수반돼야 했다.
“보통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마라’ 그 정도로 아이들에게 교육하잖아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아는 사람에 의해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전문가들을 통해 계속 공부하고, 회의하면서 소재와 내용을 잡고 있습니다.”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이라면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로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작품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구에 여행 온 B612 행성의 어린왕자 코코롱에게 지구는 너무 낯설고 무서운 곳인데 지구 친구 레미의 도움으로 횡단보도 건너는 법도 배우고, 길을 잃어버렸을 때 대처하는 법도 배우면서 코코롱은 지구에 적응해간다. 그런데 제작된 것들을 보고 있으면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재미있다!
지난해 5월 중간 평가 때, 마로스튜디오가 제작한 코코롱의 첫번째 편이 심사위원이던 EBS PD 눈에 띈 것도 이 때문이다.
“중간 심사 때 나온 1편에 관심을 보인 후 최종 평가 때 2·3편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요. 이후 EBS와 계약이 이뤄졌어요.`우리가 재미있을 때까지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제작합니다.”
내용성과 재미로 승부를 건 코코롱은 전파를 탈 날을 기다리며 제작되고 있다. EBS의 선 제작비 지원과 함께 진흥원의 CGI 활용 프로젝트 제작지원도 받게 돼 제작엔 더 탄력이 붙고 있다. 10분 짜리 26편의 시즌1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방송될 예정이고 26편의 시즌 2(26편)도 EBS와 계약돼 있는 상태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그의 애니메이션 제작 소신은 이렇다.
“한국형 애니메이션을 만들 겁니다. 제작비를 비싸게 해서 해외수출까지 해야 한다는 식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아톰을 만든 데스카 오사무가 자본력이 풍부한 월트 디즈니의 30프레임 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2프레임으로 화면을 구성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대중들을 겨냥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갑작스레 `이웃집 토토로’라는 작품이 나온 게 아닌 것처럼요.”
그리고 박 대표는 이런 자신감도 전했다.
“4명이던 인력이 이제 13명이 됐고 제작을 지원하는 외주업체도 광주업체에요. 광주에 내려올 때부터 지역에서 다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시작한 업체로서, 광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대표 애니메이션 업체가 되도록 할 겁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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