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드] 다음카카오의 현재와 미래
|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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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 던지는 승부수
[컴퓨터월드] 지난 5월말, 국내 IT시장을 뒤흔드는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포털업계 2위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가 한 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출범과 함께 ‘IT-모바일 역사 새로 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증권시장에서 관련 주식들은 요동치고 있고,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3조 4천억 원이 넘는 또 하나의 거대 IT기업의 등장과 관련해 다양한 시각과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카카오가 과연 기대대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합병이 진행 중인 현재와 합병 후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과 카카오의 결혼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5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되며, 합병가액은 다음 1주당 7만 2,910원, 카카오 1주당 11만 3,429원이다.
지난 5월 26일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는 “양사 경영진이 예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오며 제휴 가능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것이 발전돼, 정확하게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합병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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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 다음 최세훈 대표(왼쪽),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오른쪽) | ||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나갈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카카오는 해산, 상장사인 다음이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통합법인의 본사 역시 다음 제주 본사가 되며, 다음의 서울 사무실과 카카오의 판교 사무실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직원 수는 다음 2,600여명과 카카오 600여명이 합쳐져 약 3,200명이 될 전망이다.
형식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하는 형태지만, 새로운 통합법인의 최대주주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되므로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합병의 주체가 된다. 이는 곧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최대주주의 변동으로 우회상장에 해당되며, 지난 6월 26일 이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마쳤다. 모바일기업이 인터넷기업을 품는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8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을 얻어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예정된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어쩌다 ‘썸’을 타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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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 출범 공식 발표일에 출시된 카카오스토리 웹버전 | ||
당초 카카오는 내년 5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에 이르러 카카오톡의 가입자 증가세가 이미 둔화되고 있었고,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에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 모델도 준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해 2차 플랫폼으로서 수수료가 지나치다는 논란이 꾸준히 빚어지던 차, 네이버가 밴드에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고, 유력 게임개발사들이 대작 모바일게임에 대해서는 2차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출시하는 행보까지 보이던 터라, 주요 수익원에 대한 전망도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었다.
카카오로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선무였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자금이 대규모로 필요했던 것인데, 이번 우회상장을 통해 소요시간을 대폭 줄여 보다 일찍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각에서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던 카카오가 기업공개를 통해서는 제 값을 받기 힘들 것이라 판단, 다음과의 합병 쪽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해외 모바일플랫폼 경쟁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카카오 혼자서 자생하며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다음과의 통합이 카카오 단독 IPO를 통한 자금 유입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판단했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위해 다음이 지닌 검색, 인재, 서비스 등 다양한 자산들로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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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네이버 PC+모바일 추정 순이용자수 변화 (출처: 코리안클릭) | ||
다음은 지난 1995년 인터넷 태동기에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포털이다. 한메일과 다음 카페를 선보이며 대표적 닷컴기업으로 떠올랐지만, 2000년대 들어 네이버에게 왕좌를 내주고 만년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렇게 역전된 요인 중 하나로 온라인우표제가 꼽히는데, 당시 현재와 같은 네트워크가 구축돼있지 않았던 상황에서 스팸 메일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었기 때문에, 대량의 메일 전송에 요금을 매기는 다음의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도 받았었다. 그러나 필요한 메일까지 차단돼 타 포털과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서 한메일을 등록하지 못하게 했고, 이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던 중 네이버에서 지식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게 됐다.
다음이 온라인우표제를 철회한 이후에도 격차는 계속 벌어져, 현재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3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됐고, 모바일사업에도 먼저 뛰어들었지만 수익성 있는 모델의 발굴에는 지지부진했다.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던 다음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20%가량 감소했으며, 네이버에 막혀있는 앞길을 뚫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출처 : 아이티데일리
원문 URL :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53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