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광주ㆍ전남 새해엔 머리맞대자
|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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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전남 새해엔 머리맞대자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 김영주
임진년, 임금의 기운이 더한 흑룡의 2012년이 밝았다. 지난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빼면 재미있는 일이 없었던, 유난히 힘든 한 해였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터널을 통과하는 도중에 유럽발 경제위기가 닥쳤다. 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사고, 태국의 대홍수 등 큰 천재지변도 유난히 많았다. 북한의 김정일 사망, 재스민혁명, 국내 정치권 불신 등 크고 작은 사회적 불안도 소용돌이쳤다.
금년에도 온갖 희망의 덕담에도 불구하고 설렘보다 두려움이 커다. 경기지표가 하향이고 실물경제가 얼어붙었다.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ㆍ중국ㆍ러시아 등 세계의 리더십이 바뀌고, 북한ㆍ이란 문제를 비롯한 국제 정세도 불안하다. 해마다 피해가 커져가는 천재지변도 상시적인 걱정거리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과제는 바로 경기침체를 극복해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다른 문제들이야 매스컴의 문제지만 일자리는 내 문제, 바로 이웃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정부는 일자리를 만들고 물가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회복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광주의 고용률을 7대 대도시 평균수준인 58%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고, 박준영 전남지사도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가 탄력 있게 움직’이도록 할 것이라 했다. 다른 지역, 국가 모두 일자리 창출에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기업유치나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기업 활동을 위한 시장, 인력, 자본, 기술 등 생태계가 부실한 지역에선 정말 어려운 과제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바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프로젝트다. 혁신도시 구축비용 8조원 2만 가구 5만 명의 인구를 통한 효과, 그리고 이전 기관들의 7천명에 달하는 인력, 결원으로 인한 1000여개 일자리와 파급효과로 생기는 일자리 1000여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전하는 기관들의 예산이 연간 15조원에 이르니 관련된 기관이나 기업의 입장에선 큰 시장이 선 셈이다. 기관의 사업 중 많은 것들이 기술개발, 자금지원, 인력양성을 포함하고 있으니 기업 활동을 위한 생태계의 얼개를 얼추 갖추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사업들의 수혜자가 외지 기업과 인력이라면 지역으로선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일자리의 주인인 인력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남의 떡이 된다.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토종 기업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지금이라도 지역의 학교나 기관들이 이전 기관의 중장기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대상 기관과 기업을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 대한 관심 제고와 친근감 고취를 위해 기관들의 공식 채널을 통한 팸투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좀 더 활성화하고 단체가 아닌 소단위 그룹이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대상기관의 소식지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광주ㆍ전남이 추진 중인 사업들을 이전기관과 연계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보ㆍ문화산업의 경우, 광주의 3D융합사업과 전남의 실감미디어사업은 밀접하므로 연계하여 궁리하면 큰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배타적으로 추진할 경우 중복투자의 우려도 있고, 승부처인 글로벌 시장에서 한 쪽이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경우, 광주ㆍ전남이 따로 놀아선 매력이 없다. 머리를 맞대고 가깝게는 ‘빛가람’ 이전 대상 인력을 대상으로 멀리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같이 고민해야 한다.
지역의 메가 이벤트인 여수세계박람회,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국제농업박람회, 광주비엔날레,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하계U-대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서 광주ㆍ전남이 같이 준비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광주ㆍ전남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면서도 몇 가지 현안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작은 떡을 다투지 말고 큰 떡을 같이 만드는 일에 화합해야 한다. 우리 코앞에 놓인 공공기관이전 및 국제적인 이벤트는 우리가 얼마나 합심해 기획하고, 명분을 만들고, 설득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금년 상서로운 일을 기대하는 임진년,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일자리의 획기적 창출이란 여의주를 물 수 있도록 광주ㆍ전남이 머리를 맞대자.
[전남일보 2012년 1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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