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리뷰] 성균관 유생들의 꿈을 담은 영암 한옥마을
- 드라마 로케이션을 통한 지역명소 콘텐츠 발굴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지난해 KBS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여 조선시대판 캠퍼스 러브스토리를 담은 이 드라마는 청춘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과 함께 기존 전통사극과는 다른 영상미를 보여줘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다. 총 24부작으로 방송되었으며 4개월여의 제작기간동안 촬영분의 50% 이상이 영암군 구림한옥마을과 영암향교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영암군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었다.

<'성균관 스캔들' 주인공 4인방, 영암군 사진 제공>
‘성균관 스캔들’은 드라마 기획사 (주)래몽래인의 제안으로 전남도와 영암군이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고 한옥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촬영이 영암군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영암군과 같이 지역홍보를 위해 영화?드라마 로케이션을 지원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공한 사례의 경우 관광객 증대와 지역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곳도 있지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큰 예산을 들여 만든 세트장이 사후관리 부실로 흉물로 전락하거나 겉치레만 요란한 반짝 홍보에 그치는 경우다. 그만큼 지자체의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지원이 실제적인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준비해야할 부분도 많고, 촬영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할 부분이 많다. 단순히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닌 지역적 요소를 어떻게 연계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여느 전라남도의 시군이 그러하듯, 영암군은 월출산을 비롯하여 도기박물관 및 도기 가마터, 구림 한옥마을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왕인박사유적지는 영암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이며 역사학습장소이다.
이러한 영암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었던 것이 ‘성균관 스캔들’이었다. 실제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구림한옥마을은 촬영 당시는 물론이며 촬영 이후 관광객이 급증했다. 영암군 문화관광과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영암군 주요관광지별 관광객수는 469만명으로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하였다. 이중 ‘성균관 스캔들’의 방영이 끝나갈 10월~11월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기록했다. 또한 7월에 진행된 드라마 촬영현장 공개 및 주인공 팬미팅 행사에는 800여명의 일본관광객이 몰려 한류바람에 이어 영암군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 박유천 팬미팅 현장, 영암군 사진제공>

<주인공 박유천 팬미팅 현장, 영암군 사진제공>
영암군은 보유한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내하기 위해 문화관광안내 전문인력을 구성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을 모집하기도 한다. 전남도에서 양성한 문화관광해설사와 영암군에서 직접 양성교육을 통해 배출한 해설가를 관광지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 또한 구림한옥마을에는 왕인촌 주민자치회가 운영하는 체험관이 있다. 체험관은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떡매치기, 전통혼례, 계절별 농사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도시 관광객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왕인촌 : 농촌체험마을로 운영되는 구림전통한옥마을의 공식 브랜드)

<촬영이 진행된 영암향교, 주민이 운영하는 왕인촌 체험관>
‘성균관 스캔들’은 구림한옥마을을 명소화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영암군 자치발전과 이태연 주무관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이후 한달이면 두 세차례씩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의 제작지원 문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제작비를 보조해주는 로케이션지원은 적극 사양한다고 한다. 브라운관에 내비치는것만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홍보에 최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실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지역을 명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 프로그램 마련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 번째, 세 번째 ‘성균관 스캔들’이 제작되고 실질적인 지역명소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자체 이름알리기 차원에서의 제작지원은 지속적인 효과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영화?드라마의 흥행에만 기대야 하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는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이와 연계한 영화드라마 제작지원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영암군의 사례처럼 지자체 로케이션지원이 지역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적인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