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백범 김구’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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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백범 김구’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 김영주
2012년 문화계를 뒤돌아보면 K-Pop 광풍이 가장 큰 충격이다. 한류의 대표주자인 K-Pop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까지 확산 됐다. 이러한 K-Pop 인기의 절정은 자칭 B급 문화의 아이콘이라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장식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음악 차트 선두에 오르고 최단기간 유튜브 조회 수 5억 건을 돌파했다. 이는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 3위의 기록으로 곧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십여 연전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으로 시작된 한류는 이제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K-Pop의 열풍을 업고 문화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말·문학·공연·패션·음식 등으로 연결돼 우리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의 사랑이 넘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선봉으로 드라마·영화·공연 등 문화산업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국가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다. 연관효과가 직결되는 외국관광객의 경우 연초 1000만 명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 12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한규를 다시 점검하고 궁리하자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하고 겸손하게 한류에 대한 궁리를 더해야 한다. 우선 한류의 폭발성에 대해 글로벌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한류3.0으로 진화 발전토록 해야 한다. 또한 항상 뒤따르는 혐한류에 대한 대비책을 같이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문화산업의 주 시장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안정적인 진출방안을 마련하고 부가가치와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100만 명이 넘는 오디션 참가자와 10만이 넘는 연예인 지망 어린이들이 주춧돌인 인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양성하고 더 많이 성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도 급하다. 기획사와 연예인, 스타와 보조인력 등 산업 당사자들의 불공정한 갈등도 상생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문화산업의 뿌리가 되는 인력과 기술 그리고 시설·장비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콘텐츠의 생산 및 향유의 보편적 환경 구축 또한 미룰 수 없는 인프라다.
그리고 문화산업의 큰 긍정적인 효과와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향락적, 선정적, 폭력적, 비사회적, 비생산적인 콘텐츠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과 인터넷·게임 과몰입 등의 부작용, 고위험 고수익이란 특성의 연예산업의 과열로 인한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 또한 간과해서 안 될 문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류 3.0의 성공적인 진화를 위해 국가나 공공, 그리고 기업이 역할을 분담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 세계인의 한류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지렛대로 우리 문화 전반에 대한 한류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국 문화 발굴과 복원, 스토리텔링이 문제다
즉 한국문화, 생활양식 및 정신적 가치를 포함하는 K-Culture의 글로벌한 시각의 발굴과 복원 그리고 스토리텔링이다. 동시에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우리 것으로의 차별화된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외국문화의 아류를 보고 듣고 즐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돈을 버는 일은 이미 우리 콘텐츠 수출과 K-POP의 성공사례에서 증명되었듯이 기업에 맡겨야 한다. 문화 기업은 창의성과 특화된 시스템과 콘텐츠로 이익을 창출하기에 공공의 획일화된 직접지원책보다 간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돈 있는 투자자들이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공공펀드를 통해 투자리스크를 줄여 주는 정책,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인력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지역과 소형 문화기업을 위한 프로젝트의 확대, 지역의 문화 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시설·장비 지원 등이 국가나 공공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다.
문화산업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인 관심과 산업의 부작용 해소, 자원의 효율적 배분, 지방과 소기업의 지원 육성, 공정경쟁환경 조성, 산업계 내부인력의 상생구조 마련 등도 국가나 공공이 해야 할 일이다.
호남, 한류 창출의 전진 기지가 되자
올해 여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창극 ‘백범 김구’가 공연됐다. 이미 지난해 우리지역 목포와 서울 용산아트홀에서도 열린 이 공연은 백범 선생 탄생 135주년을 맞아 전남도립국악단이 준비한 작품이다. 공연 관객은 백범선생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민족의 한을 공감하며 연신 기립박수와 환호를 이어갔다.
이러한 창극에도 외국의 오페라, 뮤지컬 못지않게 온갖 감흥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감흥을 어떻게 외국 관광객에게 전달할 것이냐다. 여기에서 글로벌한 시각의 해결책이 마련돼야 하며 많은 첨단의 실감미디어 기술과 시설 장비들이 필요하다. 영국의 웨스트엔드, 미국의 브로드웨이에 가면 뮤지컬을 보고, 파리에 가면 ‘캉캉쇼’, 중국에 가면 경극을 보고 소수민족의 고유의 춤과 노래를 듣는다. 일본에 가면 가부키를 보고 태국을 가도, 캄보디아를 가도 민속춤과 공연을 본다. 우리나라도 우리 소리와 춤으로 만들어진 대를 이어 공연될 콘텐츠가 꼭 필요하다.
이미 정부는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성장가능성을 파악하고 올해 초부터 전통문화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문화진흥단을 공식 출범하였고,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중가요와 드라마에서 촉발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 대한 보편적 이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과 방법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문화가 갖는 보편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예술적 감흥에서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중앙정부의 역할을 아울러 창극 ‘백범 김구’가 한국의 ‘오페라의 유령’이 되도록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출처 : 대동문화 73호, 2012년 11-12월(http://www.daedong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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