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톡톡 인터뷰_영상산업의 꽃을 피우는 특수분장사 윤예령
|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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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령>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89)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00)
-주요이력
제5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단편영화부문 심사위원 (‘01)
브뤼셀 국제영화제 - 국제분장경연대회 심사위원 (‘95~’02)
前 영화진흥위원회 기술자문위원
유영분장원 원장

임수정이 주연한 영화 “각설탕(‘06)”에 등장한 특수효과는 무엇이었을까? 특별히 CG가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화려한 액션 활극이 있는 영화도 아닌 순정드라마 같은 영화속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한 가운데 특수효과가 들어가 있다. 그것은 여주인공과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또 다른 주인공인 경주마이다. 열심히 달리고 주인공과 교감하는 다양한 연기를 펼친 경주마는 훈련된 말이 아닌 특수효과의 결과물이다.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라는 최신 기법으로 말의 움직임 하나, 눈 깜빡임 하나 하나를 제어하는 것은 특수분장사의 역할. 배우로 영화업계에 발을 내딛어 이제는 특수분장으로 더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특수분장사 윤예령원장을 만나본다.

<영화 "각설탕" ('06)>
Q. 윤예령원장님은 본래 연기자로 영화분야에 첫발을 내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특수분장사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A. 미국 유학 중 영화 · TV에 다양하게 보여지는 특수분장을 보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90년대 초반에 한국 영화 산업에 꼭 필요한 분야라는 판단으로 특수분장을 공부하게 되었고 귀국 후인 91년 CF 및 영화에서 특수분장을 담당하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특수분장사의 길을 걷게 되었죠.
96년 영화 ‘은행나무침대’ 제작에 참여하면서 그 당시에는 사용된 적이 없었던 헐리웃의 특수분장 기법을 도입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 영화에도 특수분장이 널리 쓰이는 것을 보면서 한국 영화에서의 특수분장 분야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나름 보람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96) 중 황장군과 사람의 심장을 꺼내는 장면>
Q. 분장사로서의 역할은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거나,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기에 자칫 보조하는 역할로 인식될 수 있는데요. 더구나 초창기 특수분장이라는 분야는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요?
A. 90년대 초반엔 특수분장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이었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실 CG인지 특수분장인지 또는 소품인지 특수분장인지 구분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특수분장 스텝을 미술팀으로 부르거나 미술전공자들로 오해하시기도 했지요.
Q. 특수분장은 단순히 배우의 얼굴에 분장하는 것 이상으로 영상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다양한 기법과 방법이 있는지, 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해주신다면?
A. 현재 특수분장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화나 TV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특수분장 이외에 로봇의 피부를 제작하는 작업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고, 프로스테틱(보철, 보형물)과 관련하여 기형, 사고 등으로 유실된 신체의 일부를 제작해주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또 이벤트 및 공연의 모형 및 공연 전반에 필요한 소품 등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Q. 최근에는 어떤 작업에 참여하셨나요? 또 몇 년 사이 특수분장 분야에도 많은 변화와 새로운 경향들이 나타났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A. 현재 3월에 크랭크인하고 주로 제주에서 촬영될 예정인 영화 "각설탕2"(가제:그랑프리)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각설탕 원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말모형을 이용해 촬영하기 때문에 현재 말모형 제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실제 출연하는 말의 사이즈를 실측하기 위해 제주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영화 안에서 특수분장이 단순한 더미 작업이 아닌 기계장치를 결합하여 만든 애니메트로닉스의 활용이 두드러지게 많아지면서 애니메트로닉스 분야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애니메트로닉스는 실제 촬영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부분이나 인체절단, 폭파, 화재사고 등 현실적으로 촬영이 어렵거나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촬영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애니매트로닉스 아기모형>
* 애니매트로닉스 : Animation과 Electronics의 합성어. 움직이는 기계장치를 뼈대로 하고 특수재질을 이용한 스킨을 덧붙여 제작된 모형을 원격조정으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
Q. 갈수록 CG분야가 발전하고 또 현란한 촬영·편집기법들도 많아지는 편인데, 국내 영상산업에서 특수분장의 역할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A. CG분야가 발전하면서 아날로그격인 특수분장 분야가 위축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저와 같은 특수분장사들은 특수분장의 기반 없이 완벽한 입체구현이 되는 CG를 만들기에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동안에는 특수분장의 역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는거죠. 그리고 특수분장 분야에서도 다양하고 더욱 실감나게 하는 신소재의 개발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특수분장 기술보다 더욱 발전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년 전세계 분장인들이 참여하는 Make-up Artist Trade Show가 LA, 런던, 호주에서 열리고 있고, 새로운 특수분장 재료를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수분장사들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참가하여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접하고 있고, 2007년 LA Trade Show에는 제가 작업했던 애니메트로닉스 작품을 직접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LA Trade Show 참가부스 모습> <특수분장사 딕스미스(Dick Smith)에게 설명하는 모습>
Q. 윤예령 원장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A. 미국이나 유럽의 영화 시장에 잠식되지 않도록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무엇보다도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영화인들 중에 한 명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또한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여수 국제 SFX 콩그레스 2010“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시는데 이와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A. 그동안 영화업계에서도 애니메트로닉스와 같은 특수분장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었어요. 올 해 추진되는 “여수 국제 SFX 콩그레스”를 통해 특수분장 분야가 좀 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합니다. 멀지않은 시점에 한국에서도 ‘킹콩’과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인공과 교감하는 경주마를 탄생시키고 관객들이 감쪽같이 모르고 지나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윤예령 원장. 아직도 해외 세미나를 일년에 수차례씩 찾아다니고, 연구사업 참여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국내 특수분장업계를 이끄는 윤예령 원장에게 국내 영화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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