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인터뷰_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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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표현하는 빛의 예술 -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이이남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졸업 (‘95)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00)
-주요이력
광주 세계광엑스포 자문위원(현)
광주과학기술원 문화콘텐츠 객원연구원(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1997)
제8회 광주미술상(2002)
하정웅청년작가상(2002)
현대미술의 메카라 불리는 영국 사치갤러리에 동양화 병풍 한 폭이 전시되었다. 한지에 채색을 한 동양화가 아닌, 새가 날아들고 꽃잎이 떨어지는 디지털 병풍이다. 푸른 눈의 서양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양화가 디지털페인팅으로 재탄생했다. 차가울 것만 같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예술적 감성으로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이다.
사람들 눈에 익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모나리자 등 동서양의 고전명화들이 그의 손을 통해 디지털 모니터로 관객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근래에 미술 전시관과 공공기관 청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이남의 작품들은 미술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를 전하는 이이남 작가를 찾았다.
<디지털 병풍>
Q-1. 근래 수 년간 영상매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오셨죠. 본래 순수 미술 전공자였는데 작업세계의 방향을 크게 전환한 것 인가요?
미술은 어렸을 때부터 제 삶이였지요. 대학 시절 조각을 전공했는데 3학년이 되면서 현대미술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미술의 광범위한 다양성에 깨달음이 있었어요. 기존의 미술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장르를 구분 지을 수 있지만 현대미술에서는 굳이 장르를 구분 짓지 않죠. 분야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해요. 1997년도에 만화예술학과 미술기초과목 대학강의를 나갔는데,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움직이는 방식인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보고 영상의 매력에 빠져 들었어요. 조각 전공을 살려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영상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TV로 애니메이션을 접할 때는 몰랐는데, 직접 작업해보니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더라구요.
Q-2. 선생님의 작품의 경우 미술작품이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데, 예술작품에 있어서 기술의 영역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현대미술은 특히나 기술과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새롭게 정립되는 현대미술에서는 그 표현방식의 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디어 아트는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사진, 영화, 비디오, 오디오, 컴퓨터,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하여 총체적으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전하는 것이죠. 즉, 과거 미술의 표현양식인 평면 캔버스에 붓으로 그리던 시대에서 기술의 발달로 생산되는 디지털 재생기기를 사용하여 캔버스를 대신하여 모니터로 표현하는 저의 작품은 기술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 것이죠.
만일 TV모니터가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백남준 선생님의 비디오아트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요. 기술의 발달에 따른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은 현대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최근 작품은 동서양의 고전 명화를 차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어떠한 의도로 작업하시는 것인가요?
명화와 복제품 사이의 간극을 디지털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고전 명화와 동일한 작품을 디지털 페인팅을 통해 창조와 복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명화는 하나의 관념일 뿐이라는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명화의 시간성을 디지털로 재해석 한 것이죠.
또 한가지는 대중과의 소통의 문제이지요. 관람객들이 아는 명화는 소통의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과거에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그려서 전람회를 여러번 가진적 있어요. 그런데 그냥 지나치시더라구요. 잘 그려졌지만 감흥을 주지못했던 것이지요.

<신-인왕제색도>
Q-4. 앤디워홀의 작품의 경우 매우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파생되고 있죠.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문화상품으로서 가치는 어떤가요? 또한 예술작품을 넘어서 상품으로서의 계획도 있는지?
한국의 ‘권기수’, ‘김주호’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 등은 문구 ,팬시 그리고 유명 명품의 문화 상품으로 소비 되고 있지요. 문화상품 이전에 미술의 확장으로 생각해요. 제 작품은 아직 생각해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항상 오픈해놓고 있지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Q-5. 최근 기술의 발전속도는 상상력을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예술적 감성과 기술이 결합된 작품인데, 최신의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어려움은 없나요?
사실 저는 기계치입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지요. 다양한 기술관련 박람회라든지 인터넷 등을 통하여 늘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기술은 현대미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기술이 부족할 때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또 어떻게 머릿속에 생각한 작품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기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도움을 받고 있죠.
Q-6. 선생님의 미디어아트 작품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처음 미디어작품을 선보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또 앞으로의 방향은 어떤가요?
정말 기술의 발달을 실감합니다. 제가 처음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할때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어요. 1997년 비디오 테잎으로 전시회를 했지요. 그 다음은 dvd 방식 이였구요. 현재는 데이터로 상영하지요. 전원만 켜면 영상이 나오니 참 짧은 시간 많은 변화가 있지요. 앞으로는 영화에서 보는 미래의 기술들이 틀림없이 구현되겠지요. 기술의 발달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발달을 어떻게 이해하며 어떤 감성으로 받아들여서 해석 하느냐는 예술가의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올해 여름 전남에서는 “여수 국제 SFX콩그레스 2010" 이 개최됩니다. 각종 특수효과를 접할 수 있는 국제행사인데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는 선생님의 작품과 어떤 연계성이 있을까요?
최근 저는 국내개봉 예정인 영화의 모션포스터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의 생생한 장면을 저의 작품스타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것입니다. 대중매체를 통한 미술작품의 한 장르로 탄생한 미디어아트가 이제는 오히려 그 자체만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에서 특수효과행사가 개최된다니, 디지털기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작품활동하고 있는 저로서도 먼저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저의 작품으로 전시를 하거나 행사홍보에 도움되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봐야겠네요.
<사유하는 박연 폭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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